서 론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베소서4:13)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르시고, 각 성도를 그 지체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나 단지 부름을 받은 것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분명한 방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영적으로 자라나 온전한 사람, 곧 그리스도를 닮은 성숙한 모습에 이르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13절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연합과 성숙의 비전을 보여주며, 우리의 믿음이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적 성숙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우쳐 줍니다.
믿 음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을 성숙의 출발점으로 강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단순히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차원을 넘어, 삶 전체를 그분께 맡기고 그분을 따르는 인격적 신뢰와 순종을 포함합니다. 이 믿음은 개인적인 고백에서 시작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적인 일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바울은 각자가 동일한 믿음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아들을 아는 지식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믿음은 하나 됨의 토대이며, 교회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자라날 수 있는 영적 접착제입니다. 또한 이 믿음은 정체성이며 방향성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믿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집니다. 그 믿음이 바로 설 때, 우리는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가게 됩니다.
이는 곧 그리스도를 닮은 삶, 즉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정적인 신념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라나는 생명력 있는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믿음은 더욱 깊어지고, 그 믿음이 교회 전체를 세우는 힘이 됩니다. 따라서 믿음은 개인의 구원에 그치지 않고, 교회의 하나 됨과 성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온 전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라는 표현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착하거나 성격이 원만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온전함’(헬라어 teleios)은 목적에 도달한 상태, 성숙, 완성을 뜻하며,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 온전함은 우리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닮아가는 영적 성숙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며, 동시에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자라가는 집단적 성숙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뿐 아니라,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도록 예정하셨습니다(로마서 8:29). 따라서 ‘온전한 사람’은 곧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명을 온전히 반영하는 존재입니다. 이 온전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자라남의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말씀과 기도, 성령의 도우심, 공동체 안에서의 훈련을 통해 우리는 점점 더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중심의 삶, 그리고 이웃을 세우는 사랑의 삶으로 변화됩니다. 결국 ‘온전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최종적인 인간의 모습이며, 교회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지입니다. 믿음으로 시작된 여정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서 마침내 그리스도와 같은 존재로 나아가는 데에 이르러야 합니다.
장 성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라는 말씀은 성도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여기서 ‘장성’은 성장, 즉 완전한 성숙에 이른 상태를 의미하며, ‘분량’은 그리스도의 충만함이라는 기준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성숙의 척도는 사람이나 제도, 전통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른다는 것은 단지 윤리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 그분의 생각과 성품, 사역의 방식에 이르기까지 닮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곧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이며, 교회 전체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기능하고 살아 움직이는 상태입니다(에베소서 4:15-16).
이 ‘장성한 분량’은 개인적인 목표일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의 지향점입니다. 교회가 분열과 미성숙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고 자라날 때, 우리는 그분의 충만함에 가까워집니다. 성령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은사들이 조화를 이루고, 서로를 섬기며 세울 때, 장성한 그리스도의 모습이 이 땅 위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른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서 계신 최종적인 목적이며, 그 목적은 단순한 구원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같은 존재로 변화입니다. 믿음, 아는 일, 온전함을 거쳐 우리는 결국 그분의 충만함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충 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서 ‘충만’은 단순히 많은 양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생명이 완전히 채워진 상태, 곧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진 완전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충만'은 종종 하나님 자신이 거하시는 상태, 또는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에베소서 1장 23절에서도 교회를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곧 교회가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충만"은 수동적인 결과가 아니라,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능동적으로 채워져 가는 상태입니다.
말씀과 성령, 공동체를 통한 훈련 속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의 생각과 말, 행동을 지배하게 될 때, 우리는 그분의 충만함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충만은 개인적인 만족이나 감정적인 충족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목적대로 살아가는 삶의 상태입니다. 이 중만 함은 교회가 성숙해 갈수록 더욱 풍성하게 나타나며,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빛과 생명을 드러내는 통로가 됩니다.
‘충만’은 단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나는 삶의 실체이며,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안에 흘러넘치는 상태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교회의 모습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공동체의 본질입니다.
결 론
에베소서 4장 13절은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와 교회 공동체에 원하시는 궁극적인 목표를 분명히 제시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종교적 활동이나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아는 일에 하나 되어, 온전한 사람, 곧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믿음의 본질을 되새기게 합니다. 진정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따르며, 그분을 닮아가는 삶의 여정입니다. 또한 이 믿음은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의 하나 됨과 성숙으로 이어지며, 결국 교회는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담는 거룩한 몸으로 자라가게 됩니다.
우리는 여전히 성장 중이고,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목표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닮은 삶, 그분의 충만함으로 채워지는 교회, 그리고 세상을 향해 빛과 진리를 드러내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자라가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며, 믿음 안에서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실제적인 부르심이며, 우리가 이 땅에서 이루어 가야 할 거룩한 여정입니다.